티스토리 뷰

 

 

뮤지컬 팬텀 포토존

 

 

 

관람일자 : 21. 3. 31(수) 15:30 

 

 

박은태 배우의 팬으로서 김소현 배우와 함께 나오는 이 조합을 놓칠 순 없었다.

 

게다가 문화의 날로 20% 할인이라니 - 이것은 무조건 봐야 하는 거다! 라는 생각으로 A석을 예매했다. 

 

그리고 오페라글라스를 온라인으로 예매했다.(샤롯데 씨어터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가스통 르루 원작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줄거리는 너무나 잘 알려져있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도 있는데 과연 팬텀은 어떤식으로 내용을 표현할까? 굉장히 기대되면서도 누구나 다 아는 스토리라서 식상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반만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정말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내용을 알고 있지만 몰입이 되었고 오히려 내용을 알고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그리고 무대 장치, 의상, 액션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박은태 배우를 처음 보게 된 것은 12년도에 뮤지컬 엘리자벳에서였다. 그 때 아나키스트 역할로 나왔었는데 황후가 우유로 목욕을 하느라 우유를 다 써버려 우유가 동이 났다며 군중들의 분노를 선동하는 장면에서 무대를 칼처럼 가로지르는 고음과 분노, 광기를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로 팬이 되었다. 

 

 

 

 

 

15년도에 지킬앤 하이드에서 또 만나고 한 동안 뮤지컬을 보지 못해서 올해 들어서야 한 두개씩 보게 되었기 때문에 근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못본 사이 박은태 배우는 훨씬 훌륭해졌다. 여전히 찌를 듯한 특유의 소리가 있고 감정은 더 풍부해졌다. 가면을 쓰고 있지만 표정이 여실히 느껴졌다. 믿고 본다는 말이 이럴 때 쓴는 것인가 싶다.

 

 

 

 

그리고 김소현 배우의 뮤지컬은 처음이었는데 대단했다. 이 크리스틴 역은 김소현 배우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풍부한 표정연기와 소프라노, 그리고 순수하면서도 순진무구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먼저 생각하는 여성을 정말 잘 표현했다.

 

 

 

 

특히 내가 A석으로 맨 끝 좌석에 있으면서도 무대장치, 의상, 배우들의 표정 하나한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오페라글라스 덕분이었다. 집중해서 보다보면 눈이 좀 피로하긴 하나 이 먼 좌석에서도 팬텀의 가면에 수놓인 보석 하나하나가 빛나는 것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무조건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텀은 세상에 없는 존재와 다름없는 유령. 그가 세상을 알아가는 유일한 창구는 오페라 극장에서 들려오는 음악 뿐이었다. 그에게 유일무이한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 음악. 그것은 곧 어린시절 조건없이 사랑을 주었던 어머니이며 나중에는 크리스틴이 된다. 

 

 

이것을 지키고자 하는 그의 광기, 분노, 집착, 무한하며 뒤틀린 사랑.  밖의 사람들은 그의 내면이 아닌 외면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이것은 결코 이해받을 수 없는 것. 

 

 

내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원작보다 이러한 유령의 감정선과 행동에 더 의미를 부여한 게 이 뮤지컬인 것 같다. 그리고 이 뮤지컬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바로 열연으로 극중 인물 그 자체가 된 배우들이다.

특히 중간에 발레로 과거를 회상하는 씬이 나오고, 오페라 씬도 나오며 종합예술로서의 뮤지컬의 면모를 볼수 있었다. 

 

 

그리고 또 오페라 글라스로 보다보니 무대장치도 유심히 볼 수 있었는데 까를로타의 대기실에 걸려져있는 알폰소 무하 풍의 그림이나 비스트로에서 성공적으로 데뷔무데를 하는 크리스틴을 맨 위의 3층에서 지켜보는 팬텀, 크리스틴의 대기실 화장대에 있는 물건들, 중강중간 바뀌는 팬텀의 가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넘버들도 다 좋아서 귀도 즐거운 뮤지컬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