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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4. 7(수) 19:30 맨오브라만차 관람후기 

 

 

관람일시 : 2021. 4. 7(수) 19:30

관람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캐스팅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 : 조승우

-알돈자 : 최수진

-산초 : 이훈진

-도지사/여관주인 : 김대종 

 

 

 

 

맨오브라만차는 생애 첫 관람이었다. 돈키호테와 관련된 뮤지컬이라는 것 말고는 배경지식이 없이 처음 봤다.

 

우선 조승우 배우는 가장 최근에 비밀의 숲2에서 드라마로 봤었고,  이전에 뮤지컬로는 15년도에 지킬앤하이드로 만났다.

 

 

그 때 지킬앤하이드를 보면서 몰입감이 상당했었고 조승우 배우의 연기에 감탄했었는데 그 때가 유난히 더 기억이 나는게 서울이 아닌 타 지역에서 봤었다.  공연이 한창인데 갑자기 스피커에서 퍽 소리가 나며 음향사고가 있었는데도 초연하게 연기를 이어나가던 그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뮤지컬로 조승우 배우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산초역을 한 배우는 보자마자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초반에 배식담당을 하는 이훈진이라는 배우였다. 안그래도 얼마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슬기로운 감빵생활 클립을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뮤지컬로 만나게 되니 반가웠다.

 

알돈자 역의 최수진 배우는 처음 보게 되었는데 노래도 잘부르고 연기도 훌륭했다.

 

 

 

 

 

 

 

일단 맨오브라만차는 음악보다는 연극 위주로 이어졌다. 

특히 작중 주인공인 세르반테스가(실제 원작 소설 돈키호테의 작가) 종교재판으로 죄수들이 갇힌 감옥에 들어오게 되면서 감옥 내에서 죄수들에 의한 재판이 벌어지고, 이 재판에 대한 변론으로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면서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연극 위주임에도 단번에 귀에 익숙한 넘버가 있었다. 바로 돈키호테가 부르는 'Impossible Dream.' 어디서 정말 많이 들어본 곡이었다. 앨비스 프레슬리나 프랭크 시나트라도 불렀다고 하는데 아마 그렇게 들은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

 

 

 

천대 받았던 알돈자에게 더 잔인한 것은 그녀에 대한 무시보다 꿈을 심어주는 것이라는 알돈자의 절규.

 

돈키호테의 순결하고 고귀한 여인 '둘시네아'였던 알돈자가 잔인한 현실에 직면하고 절망하며 부르짖는 모습.

 

이 모습을 보면서 지킬앤하이드의 루시가 생각이 났다. 루시 또한 나락으로 떨어져있던 자조적인 모습에서 지킬을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다가 비극적인 죽음 맞이했었는데 이 맨오브라만차에서 알돈자 또한 비슷한 처지에서 사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가 돈키호테를 만나 꿈을 가지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역시나 절정부분이었다.

여관주인으로부터 '슬픈 수염의 기사'로 기사 작위를 받았던 돈키호테가  '거울의 기사'의 등장으로 자신을 둘러싼 다섯개의 거울 앞에 늙고 초라하며 기사 흉내를 내는 자신의 현실을 직면하는 모습. 

 

 

 

생각해볼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뮤지컬이었다.

불가능한 꿈처럼 보이는 이상을 갖고 있는 미치광이를 우리는 비웃지만 과연 꿈을 갖는 것이 이상한 것인가?

무대 장식은 다른 대형 뮤지컬들에 비해 비교적 단순했지만 연기는 무엇보다 섬세했다.

 

 

 

추가적으로 3층에서 봤는데 시야 방해가 꽤 있었다.  오페라글라스를 미리 예약해두어서 다행이었다.

VIP나 S석이 아닌 이상 2, 3층에서 볼 때는 정말 오페라글라스가 필수인 것 같다.

이 뮤지컬은 연기가 생명이라 덕분에 배우들의 연기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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